스물 이후의 기록들

칼럼

컨설턴트란 직업

형수오빠 2019. 2. 19.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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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설턴트란 직업

 

 

 

 김형수 / 경영컨설턴트

 

 

구정 명절이 시작되는 날, 

종일 서류 더미와 시름하며 판례 분석을 했다. 

5일 동안의 황금 같은 연휴 동안, 

적어도 5개의 솔루션에 대한 구상을 마쳐 놓아야 하기 때문에 

나도 이따금  '컨설턴트란 직업은 과연 무엇인가?'란 물음을 

홀로 조용히 읊조리게 된다. 

그러던 어느 순간 

불현듯 머릿속에 이런 생각이 떠오르는 게 아닌가.

 

'법인(法人, Legal Person) 중증 외상 센터 응급의'

 

자금 수혈이 안 돼 생사를 다투는 법인

생산-재고-판매-현금-비용-이익-재투자로 이어지는 

회사의 대동맥이 '혈전'으로 막힌 법인 

자금 이외의 문제로 

주주와 경영진, 경영진과 임원

그들과 채권자의 이해관계 문제로

자꾸 시끄러운 법인

재무여건 악화로 은행과의 관계가 껄끄러운 법인  

소득금액변동통지로 주머니 걱정을 하는 CEO

세금폭탄, 노사문제, 원재료상승, 거래처 부도 등으로 

오늘~ 내일~ 하는 법인


'법인은 내꺼!'라는 생각에

법인회사를 개인회사로 착각하는 대표이사

법인 돈을 자기 돈처럼 술술 빼가면서 

나중에 불법사외 유출금으로 발각되어 

세금폭탄을 맞는 일도 다반사인 법인 

가업상속공제와 주식거래액을 

세무당국에게 부인 당하는 법인

...............

인생사보다 더한 우여곡절이 

하루가 멀다하고 벌어지는 법인의 세계 

하루가 멀다하고 

곳곳에서 응급실로 실려오는 법인들 

지금은 솔까, 법인 응급 구호의 시대!

당장 수술대에 올라야 하는 법인, 

급기야 사망 직전인 법인까지, 

동네 은행에서나 정책기관들에선 

손 한번 제대로 쓸 수 없는 중증환자들이 

점점 늘어 가는 시대!

 

자연인 나고 법인 나지 

법인 나고 자연인 나는 게 아닐진대 

어찌 자연인 보다 더 법인이 

자연인의 인생을 좌우할까 

 

이는 필시 자본주의적 '소외'의 한 편일 것이다. 

직업이 우릴 명절로부터 

소외시키고자 하는 수작일 것이다.

오늘 같이 사람이 그리운 날이면 

다짜고짜 '법인격'을 부인하고 또 부인하는 

부인론자가 그립다.

- 2019년도 구정 연휴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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