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짓하는 작사가의 일상

스물 이후의 기록들

소설 4

김형수 연재소설_1987’ 젊음의 기원_우리들의 반독재 청춘 느와르_02. 구로구청_87년 12월 16일 오전 10시

1987’ 젊음의 기원우리들의 반독재 청춘 느와르. 1987년 12월 16일 제13대 대통령 선거 투표일 서울의 구로구청에서 벌어진2박 3일 간의 반독재 청춘 느와르!   사회 곳곳에 넓고 깊게 침투한 군부독재의 밀정들과 학생운동 비밀 조직 사이의 숨막히는혈투와 그 비극의 서정들! 2. 구로구청_12월 16일 오전 10시 영하 5도의 추운 날씨였다. 아침 일찍부터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의 행렬이 구로구청 현관에서 시작해 계단을 따라 3층에 있는 투표장까지 이어졌다. 공정선거감시단이라는 글귀가 박힌 완장을 찬 봉사단원들이 곳곳에서 질서 유지와 안내를 맡고 있었다. 구청 현관 입구에서 오륙십 미터쯤 떨어진 큰 길가의 정문에서는 또다른 한 무리의 감시단원들이 경비원과 함께 청사로 진입하는 차량들을 통제하고 있었..

소설/장편소설 2024.10.21

김형수 연재소설_1987’ 젊음의 기원_우리들의 반독재 청춘 느와르_01. 신문사 편집국 87년 12월 16일 오전 6시

1987’ 젊음의 기원우리들의 반독재 청춘 느와르. 1987년 12월 16일 제13대 대통령 선거 투표일 서울의 구로구청에서 벌어진 2박 3일 간의 반독재 청춘 느와르!   사회 곳곳에 넓고 깊게 침투한 군부독재의 밀정들과 학생운동 비밀 조직 사이의 숨막히는 혈투와 그 비극의 서정들! 1. J신문사 편집국_1987년 12월 16일 오전 6시  TV에서 오전 6시 정각을 알리는 시보 소리가 울리자 남자 앵커의 얼굴이 화면 가득 나타났다.“제13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국민투표가 지금 막 시작됐습니다. 이번 대통령 선거는 지난 1980년 이후 7년 만에 국민이 직접 대통령을 투표로 선출하는 직선제 선거입니다. 민주정의당 노태우 후보, 평화민주당 김대중 후보, 통일민주당 김영삼 후보, 신민주공화당 김종필 후보 간..

소설/장편소설 2024.10.12

김형수 연재소설_[서기 2069' AI의 인간 지배 플랜]_1. 마론의 SOS

"서기 2069년 인간을 동물원에 가두기 위한 인공 지능(AI)의 공격이 시작된다" 1. 마론의 SOS  ‘뚜르르르’샤워를 하기 위해 스커트를 벗는 순간 레나의 방에 있는 화상 전화기의 벨 소리가 울려댔다. 레나는 무릎까지 내려 온 스커트를 다시 올려 입고 거울 앞으로 갔다. 화상 전화기가 계속 울려 대는 동안 레나는 거울에 자신의 모습을 비추고 옷매무새를 잠시 동안 가지런히 매만지고는 의자에 앉아서 발신자 번호를 먼저 확인했다.‘1869-320-7777’중간 번호가 320으로 찍혀 있는 것을 본 레나는 순간 자신이 교사로 있는 학교 학생임을 직감하며 수신 버튼을 눌렀다.“성교육 전문 교사 레나입니다”300인치 대형 화면이 켜지자마자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남자아이의 얼굴이 화면에 나타났다. “저, 저는 마..

김형수 단편소설_현상금

현상금 1. 남들 다 쉬는 추석 날 이게 뭐람!올해로 형사 경력 20년 차인 신동호는 추석 날 아침부터 운동권 수배자 검거에 나서는 자신이 처지가 못내 섭섭했다. 현상금 500만 원에 1계급 특진 포상이 걸린 거물급 수배자 특별 검거령이 본청에서 하달된 지도 벌써 두 달이 지났다. 자기보다 혈기왕성한 젊은 형사들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동분서주하며 용케도 검거 실적을 잘 달성해 갔다. 유독 신형사만은 아직 한 명도 검거하지 못해 연일 속을 끓이고 있다. 이런 사정을 누구보다도 더 잘 알법한 반장은 한 술 더 떠 앞으로는 아침조회 때마다 개인별 검거 실적표를 공개한다면서 엄포까지 놓은 상황이다. 제기랄, 여기가 무슨 보험회사야?신형사의 푸념은 서울의 신촌 로터리에서 신호를 기다리며 턱이 빠지도록 하품을 할 ..

소설/단편소설 2024.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