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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CEO플랜의 비밀들<8>/CEO플랜,보험상품만 고집하지마라

형수오빠 2009. 10. 27. 20:28

 

[김형수의 시크릿 카페/ 억대연봉 FC의 비밀들<23>]

⑧ CEO플랜, 보험상품만 고집하지마라

 

 

 

김형수(작가/법인전문자산관리사)

 


억대연봉 FC의 길을 걷고 있는 한 외국계 생명보험회사의 J모 컨설턴트는 올해로 MDRT 4년째 달성을 목표로 두고 있는 유능한 FC이다.

강남에서 호텔업을 하고 있는 VIP 고객이 어느 날 대학 동창생인 중소기업 대표 한 명을 소개해 주겠다고 연락이 왔다. 그가 소개한 고객은 인천의 한 공단에서 특수 부품 제조업을 하는 중소기업 Y모 사장이었다.

당장 전화를 걸어 약속을 잡고 이틀 후 회사로 찾아갔다. 10분 정도 대화를 나눠본 결과 Y사장은 CEO 플랜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 있었고 벌써 몇 명의 FC가 방문해서 CEO 플랜에 대해서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갔다고 했다.

하지만 도무지 성에 차지가 않는 구석이 있어서 계속 결정을 미루고 있었던 것이다.

프레젠테이션 때마다 임원들을 동석시켜서 의견을 공동으로 취합하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재무담당 이사가 FC에게 던지는 질문에서 명쾌한 답이 나오지 않았던 것이다. J모 컨설턴트는 자신이 그 질문에 정확한 솔루션을 제시해 줄 수 있다면 커다란 수확을 얻겠다는 확신이 들어 물어 보았다.

“재무담당 이사께서 궁금해 하시는 것이 무엇입니까?”

Y모 사장은 “CEO 플랜으로 회사 돈을 퇴직금으로 가져갈 때에 꼭 보험으로 가입해놨다가 가져가야 하는 겁니까?”라고 물었다.

문제는 간단했다. 근데 그 순간 J모 컨설턴트는 눈앞이 깜깜해졌다. 자신의 머리 속에는 당연히 보험상품으로 가입해 놨다가 나중에 해약환급금이나 만기보험금을 또는 계약자와 수익자 변경을 통해 퇴직금으로 가져가는 것으로만 기억되어 있었던 것이다.

잠시 머뭇머뭇 시간이 흐르자, 답변을 바라고 있던 Y모 사장의 눈빛은 점점 흐려졌다. 그는 결국 아무런 답변을 하지 못한 채 사장실을 빠져 나와야 했다.

이렇게 안타까운 일들이 컨설팅 현장에서 비일비재하게 벌어진다. 창의적으로 생각해 보자. 재무담당 이사는 왜 그것이 궁금했을까? Y모 사장은 왜 그 답변이 명쾌하지 않아 결정을 미루고 있었을까?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재무담당 이사는 곧 퇴직을 앞두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 보험을 가입해뒀다가 퇴직금으로 받아갈 수 있는 시간이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사장 역시 지난 20년 간 헌신해 온 재무담당 이사가 아무런 혜택을 받지 못하고 퇴직할 것이 안타까워 결정을 미뤘던 것이다.

얼마나 아름다운 고민인가! 이런 경우 FC는 반드시 “걱정마세요. 꼭 보험으로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라고 고객을 안심시켜 줄 수 있어야 한다. “당장 퇴직을 앞두고 계신 분이나, 급히 목적자금이 필요하신 분이라면, 당장 현금으로 가져가도록 해드리겠습니다”라고 해야 한다.

결국 그 회사의 문제는 사후 컨설팅을 통해 간단히 해결되었다. 재무담당 이사는 지난 20년간의 법정퇴직금 2억을 퇴직급여 12억으로 하여 현금으로 지급받아 퇴직했고, 대표이사와 남은 임원 3명은 퇴직급여 재원마련을 위해 월납 2000만원씩 총 8000만원의 저축성보험에 가입하게 되었다. <계속>

김형수
법인전문자산관리사


<대한민국 대표 보험신문> 한국보험신문


김형수 ideap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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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27 23:31:08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