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구로구청_12월 16일 오전 10시 회색빛 새벽이 채 가시지 않은 거리엔 두꺼운 외투를 껴입은 사람들이 분주히 투표소로 향하고 있었다. 서울의 구로구청 현관부터 3층 투표소까지 이어진 행렬이 묵묵히 앞으로 이동하고 있었다.투표소 입구에는 ‘공정선거감시단’이라는 노란 완장을 찬 이들이 분주히 움직였다. 누군가는 질서를 유지하며 유권자들을 안내했고, 누군가는 명부를 살피며 투표소 안을 점검했다. 사람들 틈에서 얼어붙은 손을 호호 불며 차례를 기다리는 이들의 숨결이 하얗게 흩어졌다.한편, 구청 정문 쪽, 현관에서 오륙십 미터 떨어진 길가에서는 또 다른 감시단원들이 경비원과 함께 분주히 차량을 통제했다. 차량 한 대가 멈춰 서자 감시단원이 다가가 차창을 두드리고 출입 가능 여부를 확인했다. 대통령 선거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