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ents
편저자 서문
제1장 사람
우리를 사람답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제2장 관계
사람들이 마음을 여는 순간은 언제인가
제3장 선택
우리는 왜 선택을 머뭇거리는가
제4장 진실
그 걸 이루면 다른 건 모두 이뤄지는 것은 무엇인가
제5장 창의성
많은 사람들을 바쁘게 일하도록 만드는 천재적 창의성은 무엇인가?
제6장 신념
모든 열정을 다해 지켜야 할 단 한 가지
제7장 글쓰기
무엇을 어떻게 쓰는 것인가
제8장 교양
우리가 진정 알아야 할 것은 무엇인가
제9장 역사
우리가 역사에서 배울 것은 무엇인가?
제10장 종교
우리의 삶과 죽음을 좌우하는 것들
제11장 사랑
나는 왜 너를 사랑하는가
괴테, 청춘을 빌려 읽고 쓰다
-재개정판의 서문에 부쳐, 편저자 김형수-
괴테를 읽는다는 것은 그의 문학작품에 나타난 세계관을 이해함을 넘어 작품 한 줄 한 줄 사이 행간에 숨은 작가적 사고의 풍미와 그늘에 배인 작가 내면의 고통과 번민을 영접함을 의미한다. 그의 시를 읽을 때는 사랑하는 여인을 향한 열정의 정형화된 깊이와 뜨거움 뿐만 아니라 그 관계에서 괴테 자신을 늘 불안하게 만들었던 육체의 성적 트라우마는 물론 언제나 불완전한 상태로 자신을 곤경에 처하게 만든 성정까지도 읽어 냄을 의미한다.
실제로 괴테는 청년기에 왕성한 성욕을 가진 건강한 남자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사랑하는 여인과 키스에 몰입할 때면 거기에 너무 충실한 나머지 본행을 미리 치러버려 곤혹스러운 성정으로 인해 괴로워했다. 우리의 읽기는 그러한 면에도 접근하여 그의 시가 내포하고 있는 자기 극복의 완성태로써 충실하고 헌신적이며 고귀하기까지 한 사랑의 형상이 가진 이면의 그늘도 함께 이해하는 것이다. 이로써 괴테의 작품을 읽는다는 것은 이 세상을 향한 작가 괴테의 사상과 철학을 읽음과 동시에 인간 괴테의 생애 가운데 존재하는 사랑과 열정과 유희와 취미적 성향에 잠든 그의 본능을 읽어내는 것이다.
작가가 작품으로서 자신을 평가받는 시대에서는 언제나 작품중심의 해석과 이해를 동반한 다양한 평론가들의 주해들이 우리로 하여금 작가의 세계로 다가서도록 만들어 주는 관문 역할을 한다. 허나 이는 한편으로 우리가 평론가들의 프레임에 너무 쉽게 갇혀서 훤히 눈에 보이는 것들조차도 발견하지 못하는 오독의 후과를 초래할 수도 있게 만들기도 한다. 문제는 이런 일이 발생하면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평론을 위시한 문학 권력 세계의 내부 평자들의 모순이기도 하지만, 어쩌면 그런 점을 지양하는 방도로써의 주관적인 해석과 자기만의 이해도 피력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읽기의 주관성과 자기 주도성을 가진 해석도 지나치진 않을 것이라고 보여진다.
따라서 우리가 괴테의 잘 알려진 명작을 읽는 것은 그 나름의 의미를 지닌 읽기의 행위로 간주되면서도 그것이 독자들에게는 퍽 지루하고 고된 퍼포먼스로서의 ‘읽기’에 대한 권고였다는 점에서, 번역가나 평론가나 출판인이나 편집자나 그 누구도 속 시원하게 그 점을 자기반성해 본 적이 없다면 필자를 포함해 모두 공범이 아닐 수 없다. 누구든 깨닫는 자 중에 가장 먼저 실천할 수 있는 자가 독자가 느끼는 갈증을 해소시켜 주고자 하는 선의를 보일 때 그 연대범의 의식은 공히 사라진다. 이 책을 다시 편저한 의도는 바로 그런 실천의 표현이다.
그런 의미에서 괴테가 남긴 문학사의 권위 있는 소설책 한 권을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의 인간적 통찰이 듬뿍 담긴 짧은 문장이나 어록 또는 메모를 읽음으로써 문학적인 이해를 초월하여 인생과 당대 현실의 삶의 용광로를 체험해 가는 것은 독자들에게는 행운이다.
소설이라는 거대한 나무는 어떠한 세계와 인간 및 그를 둘러싼 관계의 변화와 다양성의 발현태에 관한 작가의 의도된 관점을 시공간적 외형을 띠며 풍성한 가지, 잎, 열매의 통일성으로 드러내지만, 그 통일성은 작가적 관점에서 의도되고 재구성되기 이전부터 순수한 하나의 착상이나 생각, 통찰의 향기가 그윽한 한 줄의 메모와 같은 뿌리를 기원으로 한다는 것을 아는 것도 독자에게는 축복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의 명구들은 모두 그 나무들의 뿌리이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괴테라는 문학사의 거목이 숨겨 온 그 뿌리들을 직접 매만지고 그 흠결조차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괴테는 죽기 전까지 원고지 여백이나 수첩, 편지봉투, 손바닥 보다 작은 종이쪽지 같은 곳에 끊임없이 짧고 의미심장한 메모를 남겼다. 괴테 스스로의 자기 고뇌와 반성, 이 세계에 대한 본원적 통찰 기록한 이 메모들은 문학가 괴테를 이해하는 데 있어 오늘날 더없이 소중한 삶의 뿌리이자 살아 있는 교훈이 된다. 우리가 위대한 한 인간이 8080여 년에 걸친 생애 동안 관찰과 체험을 통해 건져 올린 통찰과 지혜의 언어들을 결코 무심히 보아 넘겨서는 안 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눈에 보이는 삶과 눈에 보이지 않는 삶 사이 경계에서 긴장을 놓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건져 올린 인생과 사랑에 관한 위대한 통음의 언어!
끝없이 사랑에 빠지고 새로운 여인을 연민하고 심지어 60세가 넘어서도 18세의 처녀를 사랑하기까지 한 괴테의 불덩이 같은 열정의 서정! ‘미술은 곧 나를 문학으로 이끄는 창’이었다고 고백할 만큼, 어려서부터 미술에 조예가 깊어 수집가로서도 명성을 날리던 아버지 때문에 9세부터 미술에 입문해 생애 전체를 통해 미술가로서 2천7백여 점의 작품을 남겼던 그의 예술혼! 이탈리아 여행지에서 만난 세계적인 화가들을 통해 받은 충격 때문에 그 후로 ‘나는 점점 미술보다 문학에 생명을 걸어야 한다는 운명’을 직감하고 인생의 후반기까지 열정적으로 작품 활동에 몰두해 온 괴테의 거장다운 면면의 의식들!
이 모든 삶을 통째로 이 한 권의 책에 담는 일은 그의 문학의 숲에서 그늘지고 외지며 땅 속 깊이 숨겨져 있는 천년 묵은 산삼 한 뿌리를 발견하고 캐내는 일과 같았다. 괴테 탄생 250주년을 맞이하여 처음 발표된 지난 1999년도에는 <<함부르크 판 괴테전집>의 일부에서 그 시도가 이뤄졌다면, 이번 기회에는 전집 전체를 아우르는 미세한 판독을 통해 보다 촘촘하게 그물을 엮듯이 괴테의 정신을 꿰어 내려고 노력하였다. 이 책이 독자 여러분의 현실과 이상을 넘나드는 삶의 여행지에서 소중한 벗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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