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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이후의 기록들

출판저작권/체게바라 어록

김형수 출간도서_체게바라 청춘유언록_개정판

형수오빠 2014. 5. 21. 02:16

체 게바라 청춘유언록

인생은 방황이 아니라 선택이다

김형수 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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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세에 세상을 떠난 영원한 청춘 체 게바라의 비록과 같은 유언집이다. 뜨거운 가슴과 냉철한 이성을 품고 청춘을 불살랐던 그가 젊은 날 여행을 현실에 눈을 뜨고 혁명가가 되어 가는 전 과정이 ‘인간적 고뇌와 선택의 순간마다’ 진솔한 숨결의 고백체로 기록되어 있는 책이다.

목차TOP

체 게바라 화보
편역자 서문 - 진실에 대한 열망과 인생의 참된 선택 사이에서 고뇌하는 이 시대 젊은이들을 위하여

제1부. 뜨거운 가슴을 찾아서
제2부. 냉철한 이성을 찾아서
제3부. 선택
제4부. 내가 살아가는 이유

체 게바라 연표
추도문 - 우리의 영원한 별빛, 체 게바라 (피델 카스트로)

본문중에서TOP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성공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건 개인적 성공에 불과하다.
나는 라틴아메리카 전역을 여행했고
거기에서 빈곤과 기아
질병으로 죽어가는 무리들을 보았다.

태양을 마주할 용기가 있는 젊은이라면 누구나 뜨거운 가슴
을 찾아 헤맬 줄 알아야 한다.
그 길이 돌이킬 수 없는 길이라
할지라도, 심지어 돌아오지 못할 길이라 할지라도.

청춘은 여행이다.
시인 랭보의 <나의 방랑>이란 시에서처럼,
찢어진 주머니에 두 손을 내리 꽂은 채,
그저 길을 떠나가도 좋은 것이다.
여행은 그렇게
마음속에 품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피곤에 지친 몸,
금방이라도 무릎을 꿇고 쓰러져 쉬고 싶겠지만
우리의 의지는 그걸 용납해서는 안 된다.
때로는 육체의 한계를 극복해 내는 새로운 삶을 향한 갈망이
청춘의 전부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누구든 조언자를 가지는 건 소중한 일이
다. 여행을 떠나올 때에도 인생의 조언자에게 귀를 기울일 줄
알아야 한다.

내 인생의 최초 조언자는 어머니였다.
나무숲이 없는 드넓은 벌판 위에서 만난 장대비를 피하는 방
법은 오로지 비옷과 망토를 반드시 챙겨가라던 내 조언자의 말
씀에 있었다.
대지의 기운을 어머니가 예견하신 건 그녀의 마음이 곧 대지
와 같기 때문이었으리라. 나는 그 덕에 장대비 속에서도 사바
토의 시를 읊을 수 있었다.

여행은 굳이 어떤 목적을 갖지 않아도 좋다는 말은 어떤 의
미일까? 아마도 정해진 시간 내에 어느 곳에 도착을 해야 한다
면, 나의 눈과 귀는 많은 것을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할 것이란
의미가 아닐까. 아마 인생이란 것도 그럴 것이다.

여행지에서의 좋은 것과 좋지 않은 것들을 우리가 모두 가슴
에 담아갈 수만 있다면, 나는 머리로가 아닌 가슴으로의 여행
을 하는 것이리라. 굳이 그 무엇을 찾으려고 매달리는 것보다
는 하루하루가 새롭다는 것을 가슴으로 느끼는 것이 더욱 의미
가 있기 때문이다......(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