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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A 출판사의 매출은 왜 떨어지는가

형수오빠 2017. 7. 20. 09:39

A출판사의 매출은 왜 떨어지는가

 

 

김형수 / 경영컨설턴트

 

매출 200억대의 모출판사이다. 최근 5년 사이 270억을 정점으로 50억이나 매출이 하락해 220억까지 떨어졌다. 출판사는 고유매출인 서적매출이 중요한데, 그 하락세는 더욱 커 지난 5년간 60억 이상이나 하락, 220억 매출 중 186억으로 떨어졌다.

이 출판사의 매출은 왜 곤두박질 치고 있을까?

 

 

 

얼마전 출판계 자산 120억 이상 외감기업들의 재무분석을 의뢰받아 모 석상에서 공개했던 PT문서 1장을 엿보인다. 출판사의 매출이 떨어지는 원인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원인을 추적해 보는 게 가능한데, 적어도 이 출판사의 경우는 크게 3가지 원인이 매출의 정체와 조직의 활동성을 둔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첫째는 매출원가의 상승을 들 수 있다. 매출은 줄어드는데 매출원가율은 점점 상승하는 구조가 오래 지속되어 이익이 줄고 현금회전율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선인세의 상승은 책이 나올 때까지 자산처리할 수 있으므로, 매출원가의 상승은 제작비용의 과다로 보인다. 이는 이 기업 내부에 주요경영진의 변화가 있다던가, 아니면 제작시스템에 원가상승의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둘째는 비대해진 조직의 활동성 둔화를 들 수 있다. 특히 회사의 자산중 70억 이상이 계약금으로 투자되어 뭍혀 있는 상황에서, 최근 3년 간 창고에 쌓이는 재고량은 점점 늘어 30억대에서 50억대로 적체 현상을 낳고 있는 게 눈에 띤다. 투자의 증가, 현금회전의 둔화, 재고의 적체는 경영진으로 하여금 영업부 조직을 매우 다그칠 수밖에 없게 만든다. 부족해진 현금흐름을 보완하기 위해, 거래처 잔고를 웬만하면 두지 않는 영업정책이 필수적일 것이기에.

 

셋째는 차입경영 리스크를 들 수 있다. 이 리스크는 이 출판사의 명운이 달려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매우 중요하다. 적지 않은 돈을 빌려 돈을 갚는 현상이 이미 작년도 결산보고자료에서 엿보이는 상황이고, 단기차입금만해도 70여억이 넘는 상황이다. 이익은 줄고 현금은 바닥을 드러내는 형국, 투자는 필요하고 그 투자를 통해 기업의 현금흐름을 회복해야 하는 상황, 이 기업 경영진의 베팅력은 현재 상반기를 거치며 출판시장에서 가시화 된 상황이지만, 여전히 작년도 보고자료에 의하면 현금흐름이 과히 부도 직전 (주)송인서적과 다르지 않은 상황임엔 분명하다는 것이다.

 

경영진이 어떻게 극복해 나아갈지 눈여겨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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