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수 연재소설_[서기 2069' AI의 인간 지배 플랜]_1. 마론의 SOS
"서기 2069년
인간을 동물원에 가두기 위한 인공 지능(AI)의 공격이 시작된다"
1. 마론의 SOS
‘또르르르’
샤워를 하기 위해 스커트를 벗는 순간 레나의 방에 있는 화상 전화기의 벨 소리가 울려댔다.
레나는 무릎까지 내려온 스커트를 다시 올려 입고 거울 앞으로 갔다. 화상 전화기가 계속 울려 대는 동안 레나는 거울에 자신의 모습을 비추고 옷매무새를 잠시 동안 가지런히 매만지고는 의자에 앉아서 발신자 번호를 먼저 확인했다.
‘1869-320-7777’
중간 번호가 320으로 찍혀 있는 것을 본 레나는 순간 자신이 교사로 있는 학교 학생임을 직감하며 수신 버튼을 눌렀다.
“성교육 전문 교사 레나입니다”
300인치 대형 화면이 켜지자마자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남자아이의 얼굴이 화면에 나타났다.
“저, 저는 마-론입니다”
더듬거리는 말투와 표정으로 보아 레나는 그 학생이 절박한 상황에 처해 있음을 감지했다.
“마론, 무슨 일이지?”
“레나 선생님의 도움을 받고 싶어서 전화를 했습니다.”
“그래?”
레나는 한쪽 다리를 꼬아 올리면서 자연스럽게 의자의 등받이에 몸을 기대어 앉았다.
“마론, 혹시 성적 충동을 참지 못해서 전화를 한 건가?”
“예, 선생님.”
“좋아, 그럼. 일단 학생증부터 보여줄 수 있겠니?”
레나의 화상 모니터에는 마론의 학생증이 클로즈업되어 나타났다.
레나는 화상 전화기 앞에 놓인 키보드로 학생증에 적힌 일련번호를 자신의 컴퓨터 프로그램에 입력했다. 컴퓨터가 마론의 일련번호를 인식하자마자 곧바로 분석된 데이터가 육성 메시지로 나오기 시작했다.
“일련번호 1984019! 성명 마론, 서울 사이버 고등학교 컴퓨터학과 2학년, 성격은 차분하고 내성적이며 소심함. 레나 선생님께 전화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더 이상 데이터는 없음. 진료 차트 작성 완료. 이상.”
레나는 진료차트 작성 준비를 알리는 명령어를 입력하고 학생과의 상담 내용을 녹음하기 위해 실시간 녹음버튼을 눌렀다. 그리고 다시 마론을 바라보았다.
“마론, 내 얼굴을 잘 봐.”
“네, 선생님.”
마론의 목소리는 아직도 약간의 떨림이 있었다. 마치 무언가에 크게 흥분이 된 듯 야릇한 떨림! 레나는 그것이 성적인 흥분 또는 그 반대의 억압된 현상임을 직감했다.
“마론, 성적 충동이 심해지면 자연스럽게 해결해야 돼. 그건 알고 있니?”
“네, 알고 있지만.......선생님 그게”
“자, 마론. 나를 잘 봐.”
마론은 화상 전화기의 화면으로 보이는 레나 선생님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레나는 마론을 바라보면서 아주 천천히 블라우스의 단추를 풀었다.. 이윽고 풍만한 그녀의 젖가슴이 마론의 화면 앞에 클로즈업되어 나타났다.
“마론, 지금 흥분하고 있다면 곧바로 그걸 꺼내렴, 그리고......”
마론은 의자에서 일어나 레나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 바지를 내리고 물건을 꺼내었다.
“오, 마론. 아주 착하고 정직한 아이로구나.”
레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는 아주 천천히 자신의 손을 스커트의 지퍼로 가져갔다. 순간 검은 스커트가 그녀의 길게 뻗은 다리 곡선을 타고 발밑으로 스르르 떨어졌다. 하얀 블라우스가 완전히 열린 채, 드러나는 젖가슴을 매만지던 레나가 이제는 머리핀을 풀어 풍성하고 섹시하게 기른 파마머리를 늘어뜨렸다.
“마론, 옳지....그렇게 하는 거야.”
화면상에서 보이는 마론은 점점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헉헉대면서 자신의 그것을 잡고 반복된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더욱 요염한 자태로 속옷을 벗고 의자에 한쪽 다리를 올린 채 마론의 억압된 성적 기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치료에 돌입했다.
“서, 선생님....”
마론은 점점 감정이 고조되는 기분을 느끼면서 화면에 나타나는 레나 선생님의 요염한 자태에 빠져들어 갔다.
“그래, 마론. 아주 잘하고 있어”
레나가 자신의 풍성한 머리칼을 위로 올려가면서 마론의 절정을 돕고 있는 동안, 그녀의 눈에 비친 마론의 눈빛은 점점 초점을 잃어가고 있었다. 그때였다.
“아! 안 되겠어요! 선생님!!!”
마론이 갑자기 자신의 손을 벌벌 떨면서 소리치기 시작했다.
“마론! 왜 그래!!”
“아! 손이!! 손이 이상해요!!”
마론의 손은 아주 심하게 덜덜 떨리고 있었다.
“진정해 마론! 왼손으로 오른손을 잡아!”
마론은 레나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 왼손으로 오른손을 꽉 잡았다.
오른손의 떨림은 너무 강해서 마론이 꽉 잡고 있어도 부들부들 떨리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러는 사이 마론의 그것은 점점 힘을 잃고 시들해졌다..
결국 마론의 그것이 완전히 풀이 죽자 마론의 오른 손도 떨림이 진정되었다. 이윽고 마론의 오른손은 안정을 되찾았다. 모니터에. 비친 마론의 얼굴은 식은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마론은 가느다란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고개를 떨구었다.
“선생님, 죄송해요.”
마론이 고개를 숙인 채로 선생님께 사과의 뜻을 표현하는 사이 레나는 풀어진 블라우스 단추를 채우고 스커트를 올려 입은 채 다시 의자에 앉았다.
“아냐, 마론. 전혀 그럴 필요 없어. 이제 진정하고 자리에 앉아.”
마론은 바지를 고쳐 입고 의자에 앉았다. 그러나 마론은 계속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그 사이 레나는 풀어진 머리를 다시 가지런히 동여맸다.
레나는 컴퓨터 모니터에 나타난 마론의 진료차트를 보면서 차분한 목소리로 물었다.
“마론, 언제부터 그런 증상이 나타났지?”
마론은 약간의 침묵을 지속하다가 입을 열었다.
“한 달 전부터 그랬습니다.”
레나는 마론이 이야기하는 내용을 컴퓨터에 기록하기 시작했다.
“혹시, 사이버 섹스를 해본 적이 있어?”
“예”
“그렇군. 얼마나 오랫동안 했었지?”
“중학교 시절부터니까, 한 3년 정도 됐습니다.”
레나는 잠시 생각을 하던 끝에 마론에게 계속 질문했다.
“그럼, 여자 친구와 섹스를 해 본 적은 있어?”
“아직 없습니다.”
“페팅이나 애무는?”
“여자와 그런 것을 해본 적은 없습니다.”
“키스도?”
“네.”
레나는 자신의 성교육 상담 전용 컴퓨터 검색란에 ‘사이버 섹스 도착증’이란 검색어를 입력하고 엔터를 쳤다. 곧바로 검색 내용이 화면에 나타났다.
[사이버 섹스 도착증]
증상 - 성적 흥분과 비례하는 중증 신경불안증.
HIX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발명.
잠복기 2주에서 1달.
후천성 대인관계 결핍증으로 발전함.
레나는 마론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마론? 너의 병명은 사이버 섹스 도착증에서 오는 자위행위 콤플렉스야. 사이버 섹스에만 빠져 있다 보면 생기는 일종의 현상이지.”
레나는 마론의 증상을 기록하면서 간략한 처방을 내렸다.
“일주일에 한 번씩 와서 치료를 받도록 해, 마론. 그리고 참.”
레나는 마론을 보면서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오늘부터는 절대로 사이버 섹스를 하지 않도록 해야 해, 치료가 끝나고 나서 선생님의 허락이 있기 전까지는. 알겠니 마론?”
마론은 고개를 끄덕였다.
“예, 선생님”
“자, 그럼. 다음 주 월요일 1시까지 치료받으러 와. 학교엔 내가 연락할 테니 걱정 말고.”
“네,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화면이 끊어지면서 마론의 얼굴이 사라졌다.
레나는 상담일지를 작성하다가 소스라치게 놀랐다.
‘아니 사이버고 학생은 마론이 처음인가!’
그녀는 강한 둔기에 머리를 얻어맞은 듯 정신이 아득해졌다.
한편 상담을 끝내자마자 마론은 음흉한 눈빛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레나, 어떻게든 널 내 사람으로 만들겠어. 기어코!’